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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을 하루같이

끄적임 2010/04/05 15:53 by Shinnara

가슴이 아파옵니다.

업무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지낸지 어언 6개월. 앞으로도 6개월이나 더 떨어져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정말 다시 같이 살 수 있게 될지 아직 모릅니다. 요즘 때때로 "내가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왜...

어제 전화통화를 하던 중 아내로 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출근 길.
나를 대신해 매일 아침,저녁 어린이집에 딸아이를 맡기고, 데리고 오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 우리 착한 아내.그리고 그 이른 시간에 일어나 곧잘 엄마를 따라 나서주는 우리 이쁜 딸.  그날 아침도 여느때와 같은 분주함 속에 서둘러 차에 올라 어린이집쪽으로 발길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카오디오에서는 USB에 저장된 MP3가 흘러나오고. 바쁜 출근길이라 운전에 몰두한 아내는 노래에 크게 신경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흘러나오던 노래가 끝나자, 뒷자리의 카시트에 앉아 있던 딸아이가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엄마, 왠지 이 노래 슬프다"
아내는 그 노래를 딸 아이가 유심히 듣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어봅니다.
"그래?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딸아이는,
"누가 떠나간다는게 뭐야?"
딸 아이의 말이 계속되었습니다.
"눈물이 날 거 같아."
...
"아빠 생각이 나"
...
이내 울음을 터뜨린 딸 아이는 한참을 그렇게 울었답니다.
어린이집에 다다라서도 그치지 못한 딸 아이는 그렇게,
울면서 어린이집에 들어 갔습니다.

딸아이가 들은 노래가 바로 바비킴의 "일년을 하루 같이"입니다.

이제 5살. 다음 주가 생일인데. 생일날 같이 있어주지도 못하는 저는 정말 바보같은 아빠입니다.

왠지 자꾸 콧잔등이 시큰해져옵니다.

창밖에는 내 맘같은 비만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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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같은 제목으로 푸념조의 글을 한번 올린적이 있었는데, 오늘 쓰고자 하는 글은 지난번의 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일것 같습니다.

+                +                     +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제가 점심 시간에 무엇을 하는 지 대충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회사가 집에서 가깝다보니 점심을 일찍 먹게 되면 남는 시간에 집에 들러 미처 하지 못했던 일들을 조금이나마 하고 회사로 복귀하곤 합니다. 오늘 점심은 회사 근처이자 집 근처에 있는 죽집에서 동료들과 맛나게 먹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두었던지라 다 먹고 났는데도 점심 시간이 30분이나 남아 있었습니다. 며칠전 주문했던 채은이의 책이 점심 때 배달되어 온다기에 12시 40분에 만나자고 했었습니다. 얼른 집으로 달려가서 창문 열고 환기도 좀 하고, 화분에 물주고, 물고기한테 밥도 주면서 배달하시는 분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타이어가 펑크나서 조금 늦는다는 전화에 청소기를 꺼내 들고 거실과 주방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를 하면서 며칠전 회사 동료들과의 술자리가 생각났습니다.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모인 술자리에서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가 본래부터 걸출한 입담이 더한 맛을 보여주던 그날의 주인공 중의 한명인 친구가 이렇게 말합니다.

"XX씨는 너무 모범적이야. 내가 술이 취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이렇게 늦게까지 같이 있어본 게 아마 처음이지?"

 제가 생각해도 저는 가정적이고 대체로 모범적인 남편이자 아빠입니다. 그치만 티를 내려고 하지는 않는데, 그게 남들 눈에도 보이기는 하나 봅니다. 하긴 대부분의 직원이 야근을 하는 분위기인데 퇴근시간만 되면 꼬박 꼬박 집으로 가고 하니, 어찌보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왜 가정적일까요?  저라고 해서 남들처럼 술자리도 자주 즐기고, 취미 생활도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족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먼저기에, 그래서 일찍 퇴근하고, 되도록이면 같이 있으려고 합니다.

 제가 집안일을 돕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빠가 되기 전부터 아내를 많이 돕고 집안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 특히 딸아이를 키우다 보니 더더욱 제가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제 아내에게 있어 채은이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입니다. 삶에 있어 너무나도 큰 기쁨을 주기도 하구요. 그래서 더 잘해주고 싶고, 더 오래 함께 있고 싶어집니다.

 채은이가 저와 제 아내에게 소중한 딸이듯이, 제 아내 역시 장인 어른과 장모님의 소중한 딸입니다. 제가 채은이를 아끼듯이 장인,장모님도 아내를 아끼며 키워왔을 것입니다. 제가 채은이를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말이죠.

이런 생각을 하니, 아내에게 더 잘해줄 수 밖에 없더군요. 제가 채은이를 사랑하고, 나중에 커서도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처럼 장인,장모님도 그런 바램을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요?

"사위는 백년지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게 다 딸을 위하는 마음의 발로일 것입니다.

소중한 따님을 저에게 주신 장인,장모님! 앞으로도 서로 아끼며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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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과일싸주기

끄적임 2007/10/30 15:39 by Shinnara

 예전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는 아내 도시락도 싸주곤 했는데.. 요즘은 시간 맞춰 일어나는 것도 어렵군요. 나이를 나타내는 수의 앞자리가 3으로 채워지면서부터 체중도 슬슬 늘어가는 것 같고.. 이래저래 나이들어가는 건 서글픈 일인가봅니다.

 지금 딸아이가 18개월이니, 아이가 태어나기 전, 임신한 몸으로 학교에 출근하던 아내는 학교의 급식을 맘에 들어하지 않았습니다. 조미료도 많고, 메뉴도 별루이기에. 더욱이 뱃속의 아이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에 과일과 야채를 챙겨서 아내에게 도시락으로 챙겨주었습니다. 어떨때는 고구마나 옥수수를 쪄서 주기도 하고.. 솔직히 영양 섭취가 제대로 될지 걱정이긴 했지만, 아내는 오히려 그러한 식단이 더 맘에 든다며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딸아이가 세상에 나오니, 이제는 모든 관심이 아이에게 쏠립니다. 그러기를 18개월 째. 이런 우리 부부의 관심과 주변 친지, 이웃들의 사랑 덕인지 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아침에 아이를 놀이방에 데려다 주고 출근하려니 시간이 빠듯해서 이부자리조차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나오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잠깐 씩 집에 들르는데, 얼마전에도 이와 관련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 지난 글 보기: 우렁총각 )

오늘(화) 아기나라 선생님이 오시는 날인데, 아침에 나올 때 급하게 나와서 집안은 엉망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면서부터 점심때는 집에 좀 들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점심 시간을 알리는 시계 종소리가 "땡"하고 울리자 마자 부리나케 뛰어나가 근처 분식집에서 김밥을 사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부자리를 개고, 블라인드를 쳐서 집안 가득 햇살이 들어오게 했습니다. 가을의 햇살답게 쌀쌀한듯 하지만 따스한 느낌이 무척 좋았습니다.

김밥을 먹고, 집안 정리를 하고나니 시간이 조금 남더군요. 그래서 얼마전 아내가 사온 배 상자에서 배 하나를 꺼내 깎아서 락앤락 통에 담았습니다. 배를 깍다보니 아내와 딸이 생각나더군요. 내일 아침부터는 아내 도시락도 챙겨주고, 또 우유만 간신히 먹여서 보내는 딸 아이에게도 좀더 관심을 쏟아야겠습니다. 괜히 밤 늦게까지 쓸데없는 일로 인터넷에서 방황하지 않고, 아침일찍 일어나 사랑하는 우리 가족을 위해 조금은 잠을 아껴볼까합니다. 더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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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goi.tistory.com/ BlogIcon 꼬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와 딸아이를 생각하는 신나라(맞는가요?ㅎㅎ)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쁘고도 행복한 글이에요..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고나 할까요..부부가 살면서 서로를 위해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은 너무나 짧습니다..하루종일 같이 붙어 살아도 몇십년 안되거늘...실제 얼굴 바라보고 사랑을 표현하는 실제 시간은 아주 짧지요..웃고 살아도 짧은 세상입니다..싸우기에는 어무나 아까운 시간들...알콩달콩 행복함과 웃음으로만 가득채우세요~

    2007/10/31 00:07
    • Favicon of http://naratalk.com BlogIcon Shinnara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너무 짧은 생인거 같아요. 벌써 아이가 19개월에 접어드니.. 이러다 곧 시집보내야 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구요. 어제는 회사 사람들이 볼링 치러가자는 것도 마다하고 집에 가서 함께 시간을 보냈답니다. 오늘 아침에는 고구마를 삶아서 보내주었고, 딸 아이와 저도 같이 먹었답니다. 간만에 든든하게 집에서 나왔지요. 어찌보면 참 쉬운 일인데, 그래도 맘은 뿌듯하네요. 어젯밤 아내가 잘때 설거지랑 분리수거등을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아내가 좋아하는 모습에 더 기뻤답니다~ ^^

      2007/10/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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